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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왕실 기능성 그릇 '푸레도기'
279년 가업의 기술로 '푸레도기'의 전통을 9대째 잇는 가족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279년동안 우리나라 왕실 기능성 그릇 ‘푸레도기’의 전통을 가업으로 이어온 ‘한미요 배싸토가’ 가족입니다.
사옹원의 관요에서 왕실이나 왕족을 위해 기능성 그릇으로 제작되었던 푸레도기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 고유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적인 배경을 볼 때 먹기도 귀했던 소금을 그릇에 뿌려 완성한 귀한 그릇이기 때문에 서민들은 접근할 수가 없었던 그릇이였습니다. 조선 시대 후기 소금이 흔해지면서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푸레도기가 서민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게 되었지만 관요에서 만들어졌던 왕실 푸레도기보다는 질그릇에 가까운 질이 낮은 푸레도기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왕실 푸레도기의 기술을 279년동안 9대째 가업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전통을 이어야 한다는 사명감과 현대 사회에서 유용하게 쓰일 푸레도기를 위해 전통을 지키며, 더 낳은 푸레도기의 법을 연구하고 개발 해 왔습니다.
예로부터 푸레도기는 작업 과정 중 유약이나 잿물을 입히지 않고 천일염을 사용하여 완성하였고 푸레도기를 실외에서 사용하였기에 정수용과 방부성의 기능성을 위해 약간의 물이 새어나와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으나 현대에서는 주거 생활의 변화로 실내에서 푸레도기를 사용했을 때 약간의 물이 새어나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 되었습니다.
이 치명적인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30년 이상 흙과 불을 연구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유약이나 잿물 없이 완성하여도 물을 담을 수 있고 물이 새지 않는 기법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현재의 푸레도기는 물 정수용으로 항암병원 및 항암치료환자, 영유아, 해외 강알칼리수 나라에서 사용되며, 2018년 1월, 2019년 1월 미국 FDA에 의료기기로 승인, 등록 되었습니다.
더 좋은 푸레도기를 위해, 전국을 직접 다니며 흙을 채취하면서 간첩으로 오인 받아 경찰서에 수차례 다녀왔고, 좋은 흙만 발견하면 다치는 줄 모르고 가져오기도 하였으며, 좋은 나무가 없어 작업을 못하고 질 좋은 나무를 구하러 수많은 날들을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또한 천일염이 좋지 않은 이유 하나로 푸레도기가 완성 되지 않아 몇 년 동안 고생했던 때도 있었으며, 장작 가마 소성 중 가자기 날씨가 놓지 않아 가마가 실패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하늘의 천심, 흙의 지심, 작업하는 사람의 인심이 맞아야 푸레도기가 완성된다는 것을 알고 푸레도기 완성에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현재 9대째 푸레도기의 가업을 잇는 저, 배은경은 기능성 푸레도기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 예술성을 가미한 작품성은 유지하면서도 현대 사회에서 실내에서 푸레도기의 기능성을 활용할 수 있는 그릇을 개발하기 위해 <푸레도기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푸레도기를 위해 좋은 흙을 채취하고, 최상의 나무와 최상의 천일염을 구하는 일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려워지겠지만, 도자기나 일반옹기에서 찾을 수 없는 기능성 때문에 찾아주시는 분들의 마음을 알기에 앞으로도 끊임없는 푸레도기의 연구와 발전하는 푸레도기로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오늘도 저희 가족을 격려해주시며 푸레도기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